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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소설] 부석사에는 무량수전이 없다 (15)

황태영 2017. 07. 13. 오후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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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석사에는 무량수전이 없다
                                                                                  황태영

 



  신라 문무왕 16년(676)에 왕명에 의해 의상대사가 개창한 절이다. 원래 절터에 부석사 창건을 방해하는 무리들이 살고 있었는데, 의상대사를 사모하여 바다에 몸을 던져 용으로 환생한 선묘 낭자가 신통력을 부려  집채만한 바위를 세 번 공중으로 뜨게 하는 이적을 보였다. 그러자 모든 무리들이  의상의 법력이라 믿고 무릎을 꿇고 절 짓는 역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기로 맹세했다.  마음으로 열복(悅服)한 무리들은 놀라운 집중력을 발휘하여, 바위가 떴다 해서 \"부석(浮石)\" 이라는 이름이 지어진 절이 세워질 수 있었다......


대충 그런 내용이었다.  어쩌면 선묘 낭자가 나에게도 괴력을 줄지도 모른다는  허황된 기대감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돌계단을 밟고 올라가니 높은 단의 왼쪽에 대웅전에 해당하는 극락전이 있었고 거의 바로 옆에 요사채가 이웃하고 있었다. 극락전 건너 아랫편의 보잘것 없는 건물 안에 불상들이 모셔져 있었는데, 현판을 김삿갓이 썼다고 철제안내판은 말하고 있었다.  요사채 옆에 작은 연못이 있었고, 연못 옆에 시멘트로 지어진 건물이 자리하고 있었다. 아무리 찾아봐도 무량수전이 없었다.  꽤 큰 절로 생각했는데 막상 와서 보니 너무나도 규모가 작고 초라한 절이어서 도저히 무량수전이 있을만한 공간이 없었다.
  요사채는 무더위 탓인지 방문들이 열려 있었는데, 밥상이 몇 개 이어 붙여진 제법 횡으로 넓은 방에 절밥을 먹기 위해 신도들이 모여 있었다.
  나는 방안의 할머니에게 무량수전이 어디 있느냐고 물었다.
   \" 여기 없어요. 갔어요. \"
   가다니? 이건 무슨 소린가. 박물관으로 갔다는 말인가. 작은 보물도 아닌데 거대한 목조건물을 박물관으로 옮기는 일이 과연 가능한가. 무량수전을 해체하여 박물관으로 옮겼다는 뉴스를 본 적도 들은 적도 없고 상식적으로도 말이 안된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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