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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소설] 부석사에는 무량수전이 없다 (14)
부석사에는 무량수전이 없다
황태영
시멘트길은 차 한 대만이 간신히 올라갈 수 있을 만큼 폭이 좁았다. 하긴 굴곡이 심한 산길이어서 폭을 넓게 하기란 불가능했을 것이다. 다행히 내려오는 차량은 없었다. 이단 기어를 넣고 올라가고 있는데 갑자기 오르막 경사가 매우 가파라져 엔진이 곧 꺼질 듯이 꺼르렁꺼르렁 했다. 일단기어로 바꾸면 그대로 뒤로 밀릴 것 같아 최대한도로 엑셀레이트를 밟았다.
꺼르렁거리며 가파른 오르막을 겨우 다 올라가니 주차할 수 있는 평지가 드러났다. 갤로퍼가 한 대 주차되어 있었는데 그 옆에 내 프라이드를 주차시켰다. 평지 주위로 아름드리 나무들이 빽빽하게 숲을 이루고 있었고 바람이 불어 시원했다. 트렁크 속의 아이스박스에서 음료수 캔을 꺼내 딸에게 주고 벤치에 앉아 땀을 식혔다. 둘러보니 평지가 시작되는 지점에 철제안내판이 서 있었고 그 위로 돌계단들이 있었다. 평지가 끝나는 지점, 즉 벤치 뒤편으로 난 오르막길에는 \"경내 차량 진입금지\" 라는 팻말이 입구에 서 있었다. 경내로 들어가는 방법은 돌계단을 밟고 올라가거나, 차량 진입을 막는 팻말이 턱 버티고 서 있는 오르막길로 올라가는 두 가지 방법이 있는 모양이었다. 나는 딸이 콜라를 마시고 있을 동안 경내를 둘러볼 요량으로 돌계단 쪽으로 걸어갔다. 그리고 철제안내판의 내용을 읽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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