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글
게시물 상세보기
이토록 넉넉한 가을에
박종영 2017. 09. 22. 오후 10:50
2155
박종영 2017. 09. 22. 오후 10:50
2155
이토록 넉넉한 가을에
-박종영
하늘은 마냥 높고
산길에 지천으로 피어
하늘거리는 구절초 가는 허리가
첫사랑 소녀인 듯 가슴을 콩닥거리게 하는
아뜩한 초가을 오후,
빛을 머금은 파스름한 늦깎이 산수국이
소박하게 옷깃을 여미는
도솔암 우물가엔 소복 여인의
그리움의 비밀이 들락거리고,
지난가을에 떨어진 나뭇잎이
양분의 거름이 되는 동안
야위어 가던 들꽃들이
기운차리고 피어나는 소리,
그 소리 혼자여서 안타까운
까실쑥부쟁이 파란 꽃숨인 것을,
오늘, 곱게 물들어가는 단풍 한 잎 따 들고
이슬에 젖은 옷자락 추슬러 돌아서니
머언데 차가운 시냇물 소리가 맑다.
photo by 작은새 사진가
댓글 2개
문희
2017. 09. 23. 오전 10:42
미리 가보는 올 가을의 풍경, 마음이 일찍부터 설레입니다. 유난히 바쁜 이번 계절이 되겠지만 즐기며 지내고자 마음을 먹었습니다.^^
박종영
2017. 09. 24. 오후 10:09
가을이면 들과 산으로 선머슴처럼 돌아다니던 고향마을이 생각나기도 하고, 수상한 세월은 훌쩍 건너뛰어 오늘을 조아리게 합니다. 늘 이맘때는 사람들이 넉넉해지기도 해서 즐겁습니다. 함께한 시간 감사드리며, 건승하십시오.문희님//
댓글을 작성하려면 로그인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