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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판을 지워야 할 때

송성헌 2017. 11. 21. 오후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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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추워지기 시작하자

밤나무는 가지에 잎을 하나씩 떨어뜨렸다.



서리가 내린 줄도 모르고

낙엽을 떨어뜨리지 않은 소나무를 보고

밤나무는 빈 가지를 좌우로 흔들었다.



눈이 내리는 날

눈은 밤나무의 비어있는 가지들을 지나쳐서

잎이 우거진 소나무 위에

소복소복 내려앉았다.



소나무가 돌려다 보니

밤나무가 더 어리석어 보인다.

겨울을 견디기 어려울 거라고

가지에 있던 모든 잎을 떨어트렸으니



때로는 밤나무가

소나무 같은 길을 비웃을 수 있고



소나무가

밤나무 같은 길을 비웃을 수 있으나



먼 곳에서 보면 밤나무나 소나무나

한데 어울려 같이 지내고 있는 것 같다.



밤나무는 가지를 흔들며

하늘로 팔을 벌리고 있는 것 같고



소나무는 눈을 맞으며

초록 옷 대신 흰옷으로 갈아입으며

다소곳이 서있는 것 같다.



댓글 1개

사색의향기 2017. 11. 23. 오전 10:59

여러 나무들이 한데 어울려 사는게 숲이겠지요. 현기 가득한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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