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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나무 길
김문백 2017. 12. 19. 오후 10:23
1748
김문백 2017. 12. 19. 오후 10:23
1748
은행나무 길
무심코 찾아든 거리에서
노랗게 물들어 바람에 나부끼는
꽃등들의 동굴을 보았어요
아득한 지난날
하얀 벤취에서 시집을 읽던
갈색 눈동자의 소녀는 어디로 갔나
오늘은
햄버거집 편의점 미장원이 늘어선 곳에
그 은행나무들 흔적도 없이
암회색 무덤에 묻혀버리고
낭만이 흘러넘치던 거리를
지친 아이들이 힘없이 가고 있네요
잃어버린 날들
마른잎 떨어져 쌓인 공원에서
하얗게 웃어주던 그녀는
완강한 체육관 샷시문에 갇혀버리고
샛노란 지난날의 젊은 꿈들이
멀리 사라져간 낯선 그 길을
검은 외투깃 올린 반백의 사내
혼자 걷고 있어요
댓글 3개
문태성
2017. 12. 21. 오후 05:16
나무와 나무 사이의 사람들, 겨울 만나는 세간살이 법도를 개우치죠~!
사색의향기
2018. 01. 01. 오후 02:37
그래도 추억은 아련하지만 아름답습니다.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오은영
2018. 04. 23. 오후 03:44
좋은 글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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