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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비를 맞으며

송성헌 2018. 01. 26. 오후 05:50
1802

비를 맞다 보니

요 며칠 맞던 비가 아니라



오래 된 비가

나를 적시고 있었다



나는 비의 표정을 보았는데

비는 나의 낯선 표정과

달라진 나의 모습을 못 알아보고 있었다.



얼마나 멀리

떨어져 나와 있었길래

비는 나를 못 알아보고

나는 비를 못 느끼고 있었을까



내가 옛 비를 맞으며

낯선 곳에서 익숙한 곳으로

돌아오고 나니



이웃들에게도 그 비를

알려 주고 싶게 된다.



오랜 비를 맞으며 가는 길을

나보다 먼저 아는 사람들이 알려 줘야 할 것 같다.



돌아가기 어려운 곳까지 나와 있는 사람들

낯선 비를 맞고 있는 사람들을 보면



친한 사람이나

친하지 않은 사람이나



가깝다고 더 잘 알려주고

멀다고 외면하지 말아야겠다

먼 그 옛 비를 맞으며 걸어가게 된다면



우리가 모두 그 곳으로 돌아가게 된다면

숲과 바다의 숨소리를 비 소리와 함께 들을 수 있어 좋겠다.

댓글 4개

김민재 2018. 01. 30. 오전 09:38

요즘은 비가 오염되어 마음대로 맞기도 힘들지만 비를 맞으면 생각하는 것 만큼 통쾌한 일도 없는거 같습니다.

문태성 2018. 01. 31. 오후 12:11

향수에 젖어보는 싯구절입니다.

문희 2018. 02. 04. 오전 08:55

마음을 울려주는 비가 아니면 비가 아니요 그런 비를 맞지 못하면 매마른 마음을 탓해야 할까? 비는 비물리적으로도 위대한 힘을 가졌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이봉철 2018. 02. 23. 오전 10:27

비를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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