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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년의 훈장

박종영 2018. 07. 15. 오전 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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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년의 훈장


-박종영


어느 반촌의 노인정 추녀에 달린 풍경이
티없이 맑은 소리로 지나간 세월을 구가한다
반백의 노인들은 못들은척 가물거리는 눈으로
시야에 들어오는 산과 들,
바람의 냄새까지 세세히 분간하며 흐르는 시간을 잡아당긴다
남보다 오래 살아 장수의 비결은 마음으로 흡족하다
간혹 젊음의 패기가 유혹의 눈짓을 해오는 날은,
흰머리와 잔주름의 연륜으로 피어난 노년의 기상이
늙음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우러름과 능멸의 삶을 푸르게 살아온 당신들을 부추긴다
수많은 시간 치열하게 살아 남아 달려온 지금,
아름다운 노년을 대비하는 묘책은 무엇인가?
날로 변화하는 언어와 문자를 익히고,
건강한 섭생을 통해 삶의 액년(厄年)을 경계하여
스스로 나이 듦의 행운을 축하해야 하는 것,
이 땅의 수많은 노인이여!
허송하게 살아온 날의 장탄식을 버리고
찾아오는 늙음을 경계하며 노령에 접어든다고 해도
심득(心得 )의 자세로 빛나는 노년의 훈장을 향하여
잘 늙어감의 나를 다스릴 일이다.



photo by 고규홍 시인&사진가. 함박꽃 나무

댓글 4개

김민재 2018. 07. 17. 오전 09:12

오래된 포도주의 맛처럼 성숙된 인간의 모습은 지혜와 감동의 모습이어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문희 2018. 07. 17. 오전 11:26

노인정의 맑은 풍경 소리, 불어 오는 바람의 냄새... 높은 연륜의 노인에 대한 훈장과 아름다움의 조화입니다.

박종영 2018. 07. 19. 오전 10:10

누구나 거치는 노년의 세월이 궁금하기도 하고 불안하기도 합니다. 청춘의 시대를 보내고 많은 세월이 지나면 저절로 찾아오는 노년시대, 거리를 천천히 걸어가는 할머니 할아버지의 거동을 보고 있노라면 지난날 우리 어머니 아버지의 걸음걸이 같아 마음이 울적해 집니다. 함께한 시간 감사드리며 무더운 여름, 건승하십시오.

박종영 2018. 07. 19. 오전 10:13

요즘은 80세가 되어야 노인회관의 출입을 허락한답니다. 그만큼 건강나이가 젊어서라고 합니다. 그래서 우리나라 노인 인구가 차차 늘어나는 것도 이와 같은 맥락입니다. 노인에대한 복지혜택이 좋아서 참 살기좋은 현재가 즐겁습니다. 감사합니다. 건승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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