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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슬지 않는 행운을 깔고 앉아

박종영 2019. 04. 07. 오후 0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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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슬지 않는 행운을 깔고 앉아


- 박종영


동네 변두리 쓰레기처리장
누군가의 손에 팔려 갈,
쓸만한 행운이 모여 주인을 기다린다


해 질 녘이면 언제나
쓰레기 더미를 뒤지는 이웃집 할머니,


지루한 하루가 숨겨놓은
달 지난 월간지 낡은 종이상자를 골라내
작은 손수레에 싣고,


줄줄이 종량제 봉투를 마저 뒤지다
행운의 18K 금반지를 찾아내면
가난의 시장기가 발걸음을 재촉한다.


이 봄 한철의 저녁 밥상 앞에서
두근거리며 다시 꺼내 보는 금반지,


오래 살아갈 내일을 구걸하기 위해
녹슬지 않은 행운을 깔고 앉아 부자가 되어보는데. 


댓글 2개

김민재 2019. 04. 09. 오전 10:06

동정과 안타까움이 동시에 느껴지면서도 따뜻한 희망과 작은 기쁨까지 느껴지게 되는거 같아요

박종영 2019. 04. 09. 오전 11:13

쓰레기처리장에서 흔히 보는 광경이지만, 그래도 희망이 있는 활동성의 모습을 보면 살아감의 의욕이 있어 보기 좋습니다. 발견하는 금반지 한 개의 행운이 곧 서민들의 행운입니다. 격려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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