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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나무꽃 필 때면

류인순 2019. 05. 07. 오후 0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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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나무꽃 필 때면
- 류인순 -
                     
보랏빛 등나무꽃 아래
교정의 벤치에 푸른 꿈들이 모였다
올망졸망 푸른 잎새들의
쉴새없는 재잘거림이
춤추듯 하늘을 찌르고
깔깔웃음은 햇살보다 눈 부시다
세속의 혼탁한 먼지 한 줌도 
지혜의 샘물에 살랑살랑 헹구어
푸른 식탁 위에 올리면 
영롱한 옥구슬로 또르르 구른다
꽃보다 향기로운 입담들이
보랏빛 춤사위에 농익어 갈 때
불타는 정열의 나이테는
한 겹 두 겹 두께를 더해가고
등나무꽃처럼 풍성하게
푸른 꿈들도 여물어 간다.

댓글 2개

김민재 2019. 05. 09. 오전 09:37

등나무꽃의 아름다움을 곱씹어 다시 느끼게 되는 좋은 시인듯 합니다.

박종영 2019. 05. 09. 오후 10:59

등나무, 서로가 등을 대고 비비다 보니 꼬인것이 등나무입니다. 갈등(葛藤)이 곧 등나무의 심성이지요, 그런데 꽃은 무한하게 피어 고운 향기 솔솔 풍기니 등나무 아래에 모여 속삭이는 청춘의 입담들입니다. 고운시에 같은 생각으로 머물다 갑니다. 문운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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