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글
게시물 상세보기
이팝나무 꽃 필 무렵
류인순 2019. 05. 13. 오후 03:39
650
류인순 2019. 05. 13. 오후 03:39
650
이팝나무 꽃 필 무렵 / 류인순
백로의 힘찬 날갯짓 시작으로
진양호의 꿈같은 하루가 열리면
은빛 물결 방금 건져 올린 멸치떼처럼 싱그럽다
지리산 골짜기 맑은 물 머물다 가는 곳
천왕봉 산들바람 쉬었다 가는 곳
남강 상류 진양호에 오월이 오면
소담스레 핀 이팝나무 꽃 쑥버무리 같다
능수버들 긴 머리 초록빛 더할 때
어릴 적 소풍 날 호수에서
유람선 타던 기억 찰랑거린다
콧구멍 크게 벌렁대게 하는 진한 향기
아카시아 우거진 호반을 걸으며
가위바위보 게임으로 잎 따기 하던
더벅머리 옆집 철민이 머리카락에서 나던 비누냄새
오늘도 나는 걸 보니 아무래도 먼 훗날 그때도 나겠다.
댓글 2개
박종영
2019. 05. 13. 오후 10:21
오월의 산들바람에 흔들리는 이팝나무 꽃무리, 멀리서 보면 쑥버무리 같아 보릿고개 넘어갈 즈음 입벌리면 목구멍속으로 들어오는 고봉밥 한 그룻을 훔치다가 혹여 누가 볼세라 뒤돌아 보던, 어린시절이 눈물입니다. 더벅머리 철민이도 지금은 훌짝커서 어른이 되었겠지요? 울림이 있는 글에 마음을 두고 갑니다. 건승하십시오. 류시인님.//
문희
2019. 05. 14. 오후 06:24
풍성한 이팝나무 하얀꽃이 마음에 여유를 주는군요. 아카시아 잎 따기하며 상대방 이마를 튕기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댓글을 작성하려면 로그인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