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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오래된 꽃의 궁전
가장 오래된 꽃의 궁전
-박종영-
칠월의 부드러운 햇볕은 연꽃과 눈웃음을 치고
물안개 분홍색으로 퍼지는 짙은 여름날,
흘러가는 바람도 사뭇 잔잔하게 환한 연꽃의 숲,
물의 가장자리는 구름의 큰 거울이 된다.
연잎 그늘 아래 명쾌한 진흙의 손놀림이
뿌리에 혈관을 내고 숨소리를 고르느라 안간힘이다.
넓고 창창한 연잎 그늘은 사색의 보금자리,
피어오르는 백련의 호방한 향기를 탐하려는가?
바람은 한가한 시간으로 연꽃 가슴을 만지며 스쳐 가고,
아픈 기억을 묻어 굵은 매듭의 뿌리를 보듬으며
빛의 증거로 피워낸 신비의 꽃,
꽃잎 위에 떨어지는 비를 수정으로 토해내는 푸른 연잎들,
젖지 않게 품어 붉은 사랑으로 자비를 베푸는 관음의 꽃인가.
뿌리는 혼돈과 더러움의 상징이나 꽃의 몸은 정갈하여 으뜸이고,
향기 멀리 있어도 맑게 퍼지는 군자의 품행이거니
우뚝하고 깨끗해서 바라볼 수 있으나 희롱할 수 없는 꽃,
어찌 너를 두고 하늘 아래 옥황의 꽃이라 아니하랴.
칠월의 더운 바람은 향기의 기운으로 맑아지고,
소담한 연꽃에 입 맞추고 떠나가는
바람의 걸음걸이가 가볍게 휘청거리는 풍경의 나라,
가장 오래된 꽃의 궁전 회산백련지.
회산백련지(回山白蓮池) :전남 무안군 일로읍 회산에 위치
댓글 7개
아름답고 맑게 핀 잎과 꽃 궁전의 찬가 조심스레 음미하려니 큰 숨 쉬기가 쉽지 않습니다.
연꽃의 창연한 빛깔이 무더운 7월을 녹아내립니다. 지금 한창 피어나는 분홍색과 흰색 노란색의 연꽃들이 장관입니다. 무더운 시간내어 찾아오셔서 정겨운 말씀 감사합니다. 건승하십시오. 문희님//
자비와 온화함이 느껴지는 연꽃의 자태에서 경건함과 여유를 뜸뿍 배워가야 할거 같은 기분이 듭니다.
관음의 자비로운 연꽃, 7월과 8월에 그윽한 향기 토하며 사람을 모이게 합니다. 감사드리며 더운 여름 평안한 시간 되십시오.//
연꽃을 보니 온화하고 조용한 느낌이 듭니다
연꽃이 피어 있는 넓은 방죽에 가면 마음이 차분해 지는것은 홍련이든 백련이든, 수련이든 모두 그 향기 고와서 스스로 조용해 지는 우리들입니다. 함께한 시간 감사드리며 오늘, 初伏날 즐거운 시간 되십시오.//
제가 이 시를 감상하고 무안의 '회산백련지' 관리사무소 홈페이지를 방문하였는데 백련지 소개 문이 좀 어색하여 건의를 했습니다. 참 자랑스러운 장소로 생각이 들어서.. 이루어질지는 모르겠습니다. http://tour.muan.go.kr/lotus/joy/epilogue?idx=1217&mode=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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