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글

게시물 상세보기

바람, 당신을 듣습니다

박종영 2019. 08. 15. 오후 01:48
595

바람, 당신을 듣습니다


-박종영


숲속의 나무들이 나무사이를 비껴가는
보이지 않는 바람에게 고마워하는 가장 큰 고백은,
오랜 세월 당신의 소리를 듣습니다, 입니다.


그렇습니다. 바람의 소리를 듣지 못하면
세상의 나무들이 한자리에 오래 살아남지 못합니다.


태양의 언어를 피부에 새기고 나이테를 그려가는
투명한 숲속의 바람은 새로운 평화입니다.


꽃이 아름답게 피어나는 열정과
열매가 소담스럽게 익어가는 순리와
산새 소리 신비하게 들려주는 바람의 수고로움도,


동백꽃 통째로 지는 진실한 아픔의 소리도,
먼 강으로 흘러가는 산골 물의 즐거운 속삭임도
요술쟁이 바람의 곡예로 듣는 기쁨의 선물입니다.


사계의 변화를 데려와 생명 있는 모든 나무들에게
쉬지 않고 삶의 변화를 준비하라는 우주의 음악 소리,
오늘도 바람, 당신의 소리를 듣습니다. 그리고 살아 있습니다.






댓글 5개

선미숙 2019. 08. 16. 오후 06:19

그렇습니다. 우리 삶에 소중한 바람입니다. 이제 여름 끝자락인가봅니다. 즐거운 가을 맞으시길요~^^

박종영 2019. 08. 16. 오후 10:12

흔들림이 가벼운 바람이 없어서는 안 되는 우리의 소망입니다. 모든 삶이 바람으로 이루어 지는 것이 자랑스럽습니다. 정겨운 댓글 주시어 감사합니다. 막바지 더위에 건승하십시오. 시인님.//

김민재 2019. 08. 20. 오전 09:44

변화의 시작과 마지막엔 늘 바람이 함께 하는거 같습니다. 그 바람의 모습에서 새로운 시작과 마무리를 해가는 마음의 동반자가 늘 방갑기만 한거 같아요

문희 2019. 08. 20. 오전 10:14

숲 속의 나무들은 대화를 하며 살아간다고 합니다. 큰 나무, 작은 나무, 길가의 나무, 저 안의 나무... 바람이란 큰 매개체로 대화를 이어가지 않을까요? 세상의 다양한 사람들 같이,

조은자 2019. 08. 28. 오후 01:28

소중한 바람임을 알면서도 모르고 살아가는 현실이 때론 서글프네요 바람의 소리를 귀 기울여 듣는 잠깐의 여유룰 가져봅니다 감사합니다

댓글을 작성하려면 로그인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