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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너를 부른다

류인순 2019. 08. 26. 오후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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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너를 부른다 / 류인순


                     
                             
갈색 그리움이 창가에 서성이다
마시는 찻잔 속으로 똑 떨어지고
깊숙이 묻어둔 사연 한 줌
구절초 향기 안고 그네 탄다 
풀잎 향기 서린 뒤뜰엔
제풀에 지친 뙤약볕이 힘없이 드러눕고
한여름 내내 실눈 뜨고 있던 귀뚜라미
청아한 선율로 목청 높인다 
하늬바람 소풍 나온 하늘가
양떼구름 새털구름 모여
쪽빛 도화지에 하얀 붓 터치로 
화려한 그림 솜씨 뽐내고 있다
용을 그렸다가 여우를 그렸다가
미루나무 은빛으로 잠드는 밤
밤송이 달빛 먹고 속살 찌우고
감나무 가지 사이로 지나는
건들바람의 부드러운 애무에
풍요를 꿈꾸는 풋감들이
살짝 볼 붉힌다.





댓글 3개

박종영 2019. 08. 26. 오후 01:20

시작되는 가을 풍경이 눈에 들어와 선선한 가을 바람 한줌, 쥐어주고 갑니다. 마지막 聯에서 마음을 내립니다. \"건들바람 부드러운 애무에 풋감들이 볼 볼 붉힌다\" 고향집 장독대 옆에 서있는 감나무의 풋정같은 ... 문운하십시오. 류인순 시인님.//

강주화 2019. 08. 26. 오후 02:18

무더위를 물리치고 마침내 다가와준 가을이 반가운 요즘.... 귀뚜라미는 전령사 임무를 잘 수행하고 있고 이제 열심히 틔우고 살찌우던 열매들이 익어가겠죠?^-^ 아름다운 계절입니다~~

김민재 2019. 08. 27. 오전 09:56

가을볕은 사뭇 여름의 뜨거운 햇볓과 다르게 깊은 맛이 느껴진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되는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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