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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

문희 2019. 10. 01. 오후 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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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

                - 문 희 -



그해 봄

음성 복사꽃 향기 가득한 날

우리 결혼하겠다고 큰절 올릴 때

진달래묘원 장모님 크게 반기셨어라



따뜻한 아내 손

작은 아이들 손잡고

감곡성당 14처 돌며 묵상할 때

분홍 빛 얼굴 성모님 함께 하시었어라



프랑스로 시집간 첫째 딸

십년 만에 상봉하곤

홀로 고빗길 지나 장모님 곁에 누우신 장인어른

흩뿌린 소주에 흠뻑 취하셨어라



혼령들 싫어할세라 못 올린 장호원황도

한광주리 싣고 돌아 올 때면

아내의 가슴속 그리움 가득한 꽃무릇 망울들

국망산 붉은 노을빛에 묻히었어라

댓글 4개

박종영 2019. 10. 01. 오후 09:57

새롭게 읽는 맑은 시에 머뭅니다. 아득한 그리움의 노래 감동으로 읽고 또 읽었습니다. 감사드리며 시월 상달에 더욱 건승하시고 넉넉한 시간 되십시오.//

문희 2019. 10. 02. 오후 03:34

대단히 감사합니다. 저는 시는 자주 읽지만 쓰는 사람이 아닌데 사연이 있습니다. 3년전 파리에 사는 처제가 25년만에 서울에 왔었고 함께 장인.장모 성묘를 갔었기에 기념으로 적은 것이나 아내의 만류로-품질을 낮게 평가 ㅎㅎ- 보여주지도 못했습니다. 금번 추석 전후로 여러가지 정리를 하는 중에 조금 수정하여 올린 것입니다. 제가 아내를 만나 성묘와 관련해서 지난 사실을 표현하였는데 어색하군요.

김민재 2019. 10. 08. 오전 09:44

그리움을 어찌 마음이 아닌 글로 표현할수 있을까 생각을 해보았는데 너무나도 아련한 마음이 느껴져 또하나의 호수에서 잠시 몸을 담그고 나온 기분입니다. 건승하세요.

hmoon21c 2019. 10. 09. 오후 09:57

장인은 유학중인 딸이 당신이 받아들이기 어려운 결혼을 선택하니 오랫동안 만나지 않아 표현 못하는 가족간의 그리움이 상당했었습니다. 병환중에 딸을 찾아 한번 재회 후 바로 돌아가셨습니다. 흔치 않은 사연과 환경도 영향을 주었지만 저도 글을 읽으며 몇번 눈물을 흘렸습니다. 이것은 제 역량과는 별개의 건으로 좋운 멀씀을 해 주시니 대단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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