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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절초 연가

박종영 2019. 11. 09. 오후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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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절초 연가


-박종영


섬 동백 풋살 돋을 꽃자리 틀고
구절초 터울 좋은 자리 잡고 환하게 피어올라
넌실넌실 시원해지는 솔바람 오솔길,


저것들 실낱같은 꽃 가슴에 살며시 안겨보면
가녀린 속마음 드러내 향기 풀어댈까
무딘 가슴에 고이는 달콤한 기억 일어서니 숨 가쁘고,


바람의 습작으로 피어나는 구절초 너를
융숭하게 환대하는 강산의 노랫소리 듣고
자꾸만 으쓱 진 곳으로 잡아당기는 늦가을 얇은 햇살,


그 안에 살포시 내려앉아
옷을 벗는 구절초 너의 속셈은 또 무엇인가


그냥 입술 내미는 꽃술이 아니라
날랑날랑 하얀 속살 드러내고 포개지는 벅찬 가슴,
너를 어찌 끌어안아야 짙은 외로움 달랠 것인가.


photo by 작은새 사진가

댓글 4개

김민재 2019. 11. 12. 오전 09:39

구절초의 아름다움은 고독이 아름답게 느껴진다는 생각이 듭니다.

박종영 2019. 11. 12. 오전 11:09

외로우면서도 고고하게 향기를 바람에 날리는 배려가 돋보이는 구절초입니다. 늦가을, 호젓한 산길 오르는 길에 홀로 피어 외로워도 제 할일 다 하는 구절초의 의미를 생각합니다. 함께한 시간 감사드리며 환절기에 더욱 건승하십시오.//

문희 2019. 11. 13. 오후 04:37

구절초의 사랑을 가슴에 안고 삭풍이 불어오는 잿빛 하늘을 바라봅니다. 구절초의 의미를 생각하며 추운 계절을 극복하겠습니다.

박종영 2019. 11. 14. 오전 10:55

차가운 산바람에도 아랑곳없이 하늘거리는 구절초 꽃대, 안쓰럽기도 하고 아니면 굳건한 의지를 전하는것 같기도 하고, 아무튼 강인하 가을 꽃 구절초연가를 듣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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