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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달래꽃 나무의 맥락/김용호
김용호 2020. 02. 09. 오후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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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호 2020. 02. 09. 오후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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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달래꽃 나무의 맥락
김용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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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 조이며 오롯이
우듬지에 꽃을 피웠던 나는
이 꽃이 낙화되고 나면
다시 꽃을 피우기 위해
한해를 또 살아 내야합니다.
요란하게 천둥이 칠 때
가슴 조이는 순간이 얼마나
견디기 힘들었는지를
아는 사람이 없을 거예요.
거창한 태풍이 물아 쳤을 때
내 튼실하지 못한 몸을 지탱하기 위해
얼마나 수고했는지를
아는 사람이 혹시 있을까요
무서운 폭풍이 물아 쳤을 때도
우듬지 연한 부위를 보호하기 위해
간단없는 노력을 얼마나 했는지를
아는 사람은 아실 테지요
어느 여름날
느닷없이 비 내림 끝에
일곱 빛깔 무지개가 떠
마음 설레게 할 날도 있을 테지요.
가을이 오면
내 근처에는 외로움을 함께 해줄
소중한 존재가 머물러 주지 않아
쓸쓸한 나날을 보내야 할겁니다.
가을이 오면
내 인근에 있는 나무들과
서로 비스듬히 몸을 기대고
의중을 내보일 수 있었으면 좋으련만
한 가랑이 틈씩 떨어져 있어
그러하지 못할 겁니다.
가을이 지나고 나면
내 삶에 회피해서는 안될
필연적인 이유로 거쳐야할 겨울을
맞이해야 합니다.
그러면
가슴 조이며 불현듯이
더디게 올 따뜻한 봄을 기다리며
한파를 견디면서 우듬지 물관에
얼어붙지 않고 피 흐르게 할
견디기 힘든 고뇌를 감내 해야합니다.
세월의 흐름사이 또 새로 맞이할 봄이 오고
따뜻한 햇빛이 비추면
그간의 고통은 색깔 없는 그림자처럼
내 등뒤로 숨겨질 것입니다.
나는 비로소 또
눈부신 선홍빛 진달래꽃을 피웁니다.
댓글 2개
문희
2020. 02. 13. 오후 05:38
지하철 역에서 읽은 '환희'라는 제목의 시가 생각납니다. 담쟁이 넝쿨이 벽을 타고 올라 밝은 빛을 함께 하는 환희, 많은 과정과 사연을 안고 피어나는 진달래꽃의 그것을 생각해 봅니다.
김민재
2020. 02. 20. 오전 08:34
흔한듯 하면서도 들여다 볼수록 아름다운 자태가 느껴지는 진달래꽃은 아름답다는 느낌으로 남게 되는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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