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글
게시물 상세보기
어느 귀향(歸鄕), A Homecoming
어느 귀향(歸鄕), A Homecoming
백 원 순
인생의 삶 길에
뚜렷한 귀향이 어디 있겠는가
아침에 나갔다
저녁에 보는 가족들의 모습에서
작은 귀향을 느끼는 것 같다
멀리서 공부하거나 직장 다니는
자식들이나 가족들이
잘 있다는 전화나 메일을 보낼 때
작은 귀향을 느끼는 것 같다
바다에서
무사히 돌아오는 어부들이나
약초 캐러 산에 갔다
해 질녘 돌아오는 산 사람들이나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시장에서
하루 종일 물건을 팔고
저녁이 되어 돌아오는
장사하는 사람들이
고단한 몸을 끌고
집으로 돌아 올 때
귀향을 느끼는 것 같다
배를 타고
머나먼 낯선 나라 바다에서
어업을 하는 사람들이나
무역선을 타고
넓은 바다를 밤낮 없이 항해하는 사람들이나
막막한 하늘에서
좌표를 의지해
몇 시간을 비행하는 사람들이
그들이 모두
집으로 무사히 돌아왔을 때
귀향을 느끼는 것 같다
평생
고향에 돌아가지 못하고
낯선 나라 낯선 지방에서
서러움을 맞보는 사람들은
어릴 적 고향에 대한 추억을
소처럼 그 자리에 서서
되새김질 하면서
마음에 남아 있는 고향을 생각하는 것 같다
어린 아이들이
학교에 갔다 오거나
놀이터에서 놀다 돌아 올 때
찾는 어머니 품속이
제일 큰 귀향인 것 같다
댓글 0개
댓글을 작성하려면 로그인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