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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귀향(歸鄕), A Homecoming

백원순 2020. 06. 01. 오후 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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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귀향(歸鄕), A Homecoming

                                               백 원 순

 

 

 

 

인생의 삶 길에

뚜렷한 귀향이 어디 있겠는가

아침에 나갔다

저녁에 보는 가족들의 모습에서

작은 귀향을 느끼는 것 같다

 

멀리서 공부하거나 직장 다니는

자식들이나 가족들이

잘 있다는 전화나 메일을 보낼 때

작은 귀향을 느끼는 것 같다

 

바다에서

무사히 돌아오는 어부들이나

약초 캐러 산에 갔다

해 질녘 돌아오는 산 사람들이나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시장에서

하루 종일 물건을 팔고

저녁이 되어 돌아오는

장사하는 사람들이

고단한 몸을 끌고

집으로 돌아 올 때

귀향을 느끼는 것 같다

 

배를 타고

머나먼 낯선 나라 바다에서

어업을 하는 사람들이나

무역선을 타고

넓은 바다를 밤낮 없이 항해하는 사람들이나

막막한 하늘에서

좌표를 의지해

몇 시간을 비행하는 사람들이

그들이 모두

집으로 무사히 돌아왔을 때

귀향을 느끼는 것 같다

평생

고향에 돌아가지 못하고

낯선 나라 낯선 지방에서

서러움을 맞보는 사람들은

어릴 적 고향에 대한 추억을

소처럼 그 자리에 서서

되새김질 하면서

마음에 남아 있는 고향을 생각하는 것 같다

 

어린 아이들이

학교에 갔다 오거나

놀이터에서 놀다 돌아 올 때

찾는 어머니 품속이

제일 큰 귀향인 것 같다


                             \"At  Waon Beach\" in Suncheon Bay,   Photo by Baek Won S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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