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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롱불

천숙녀 2021. 01. 25. 오전 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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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롱불

 

 

유년 일기장엔 호롱불이 켜져 있다

 

심지 돋우는 무의無依 푸른 기운 가득하고

 

제 어미

속 살 찢고 나와

생生의 굽 갈아 끼우고

댓글 5개

천숙녀 2021. 01. 25. 오전 01:22

안부 시집 중 -<호롱불> 53p 구연배 시인님의 해설에서- 우리는 일찍부터 홀로서기를 배우는 것일까. <호롱불>이 그 궁금함을 밝힌다. 어머니 뱃속에서 나오는 그 시각부터 인생은 홀로서기다. 울어야 하고 먹어야 하고 자야 하고 욕망해야 한다. 엄마 뱃속에 있을 때는 완벽하게 자유롭고 행복했는데 출생 이후의 삶은 자기 몫이다. 그것이 안쓰럽고 안타까워 어머니는 어둔 밤의 호롱불이 되어주는 것이리라. 그것이 정신의 혼불이다. 어머니의 사랑은 호롱불의 푸른 불꽃처럼 무흠의 심지를 지니고 있다. 타오르지 않는 것 같으나 실은 불꽃보다 더 뜨겁다. 생의 굽 갈아 끼우고 그렇게 한 계단 한 계단 천성을 향해 올라가는 것이 생인지 모른다.

박종영 2021. 01. 25. 오후 01:07

무의(無依)한 기운이어도 푸른 기운은 방안 가득한 호롱불입니다. 생의 굽을 갈아 끼우듯, 생명이 활활 타오르는 경지에서 환한 빛을 마중합니다. 감사합니다.

천숙녀 2021. 01. 26. 오전 07:11

박종영 시인님! 환한 빛 마중해 주셔서 반갑고 고맙습니다 씩씩하게 걷습니다 주어진 삶을 위하여-

김민재 2021. 01. 26. 오후 10:53

호롱불의 아련한 기억이 교육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거 같습니다.

정채균 2021. 01. 27. 오후 09:54

형은 기름 사다 넣고 문풍지 바람 장단에 맞춰 천자문 읽던 막내는 깜박 조는 통에 머리칼 그슬려 먹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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