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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내리는 향리(鄕里)

정채균 2021. 01. 25. 오후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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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내리는 향리(鄕里)

새벽 군불 지피는 어머니 정성
식어버린 온돌 달아오르고
오줌 지려 선잠 깬 막내는
함박눈 반겨 대나무 썰매 챙긴다

싸리비로 골목길 청소하고
뒷동산 언덕에 모인 개구쟁이들
눈 쌓인 황톳길 다져
비닐 포대 깔고 신나게 미끄럼탄다

눈쌈하느라 벌겋게 언 작은 손
얼음지치기로 젖은 양말 모닥불 쬐며
고드름 따서 갈증 달랜다

겨우내 동구 밖 우뚝 서
마을 지키던 장승은 변함없건만
아스라한 어린 시절 추억은
타향 하늘에 흩날린다.

댓글 8개

천숙녀 2021. 01. 26. 오전 07:14

저도 그랬습니다 뒷동산 언덕에 모인 개구쟁이 되어 눈 쌓인 황톳길 다져 비닐 포대 깔고 신나게 미끄럼탔습니다 아스라한 어린 시절 추억으로 여행 왔습니다 고맙습니다

박종영 2021. 01. 26. 오전 11:37

고향 뒷동산 언덕배기에서 눈썰매 타던 시절, 지금은 찾아볼 수 없는 낭만의 시간입니다. 고향 하늘은 언제나 그리운 추억을 소환하는 우리들의 하늘입니다. 감사합니다.

정채균 2021. 01. 26. 오후 03:05

박종영 시인님~ 타향살이에 고향마저 자주 찾지 못하니 어린 시절 꿈만 꾸고 삽니다.

정채균 2021. 01. 26. 오후 03:16

천숙녀 시인님~ 비닐 비료 포대로 미끄럼 타는 재미를 요즘 세대는 알기나 할까요 우리들만의 비밀이고 추억인 줄 압니다.

김민재 2021. 01. 26. 오후 10:51

골목길은 우리의 따스한 향수를 불러일으키는거 같습니다.

정채균 2021. 01. 27. 오전 06:38

김민재 선생님~ 도랑이 있고 흙담 따라 길게 이어진 황토길 숨바꼭질도 하고 빗질도 하던 우리들의 놀이터 이었지요.

문희 2021. 01. 27. 오후 07:24

어린 시절에는 눈이 많이 왔고 즐겁게 겨울을 지냈습니다. 썰매도 만들고 대나무 스키도 만들고 눈이 오길 기다렸습니다. 눈이 쌓이면 신 나게 함께 놀던 형제들, 친구들이 생각납니다.

정채균 2021. 01. 27. 오후 09:42

문희 선생님~ 썰매에는 굵은 철사를 동여 레일 역할을 했고 대나무 스키는 앞 부분은 불에 쪼여 휘게 만들었죠 나무 깍아 팽이도 만들고 대나무 쪼개 방패연, 가오리연도 만들고 눈 쌓이고 저수지 얼면 무척 바빴지요 얼음 뗏목도 탓더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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