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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똥 쑥(The Evening Star)

백원순 2021. 03. 30. 오후 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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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똥 쑥(The Evening Star)

                                                    백 원 순

 


 


 


어릴 적 여름날

섬 마을에서

배가 몹시 아프면

약을 구할 데가 없어

어머니는

길가에 아무렇게 자란

개똥 쑥을 뜯어다

절구에 넣어 다진

쓴 즙을 내게 먹이시곤 하였다

 


살아오면서

몸과 마음이 진짜로 너무 많이 아플 때

어릴 적 개똥 쑥물을 만들어 주시던

어머니는 보이시지 않고

인류의 먼 고대 시절까지

삶의 치료약을 찾으러

언어의 배를 타고

홀로 외롭게 항해를 하지만

그 개똥 쑥을 찾을 길 없어

 


길을 잃어

사막 한 가운데 홀로 누워

저녁 하늘에 떠올라 빛나는

수많은 별들 중에

수줍고 맑은 별 하나 따라

그 개똥 쑥을 찾으려

먼 여행을

오늘도 떠난다

 


 


 


 


 


댓글 2개

정채균 2021. 03. 30. 오후 08:50

어머니의 개똥쑥 불로초와 같은 만병 통치약 오늘도 은하수에서 조각배 타고 찾아 나섭니다.

김민재 2021. 03. 30. 오후 11:01

익숙한듯 하면서도 그리 이질감이 느껴지지 않는 개똥쑥인듯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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