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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運命 앞에서 / 천숙녀

천숙녀 2021. 05. 29. 오전 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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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運命 앞에서 / 천숙녀 당신은 이제 한 생애生涯를 마감하고 눈을 감고 계십니다 사람의 능력으로는 저승이란 공간을 좁히거나 뭉갤 수 없는 불가항력不可抗力 당신은 지상의 모든 것을 내려놓고 하늘나라 문을 두드리고 계십니다 서너 달의 병원생활로 안방에서 고통을 겪기까지 부족하기 짝이 없는 효도와 다 못 드린 기도 할 기회도 주셨고 끝까지 무엇이 사랑인가를 몸소 보여주신 쭈그렁 가슴 당신의 생애는 결코 짧은 것이 아니라 한 줄기의 긴 강입니다 색채는 더욱 짙고 푸르러 바다만큼 깊고 하늘만큼 높은 하여, 제가 앉아있는 이 자리는 당신의 그늘입니다 그늘속의 빛입니다 고단했던 생애가 한 덩이 침묵 저희들의 잘못과 몰이해조차 사랑으로 감싸주시던 인생자락 그 한 올의 실낱에도 피와 땀과 눈물이 배어 이 세상사는 길의 채찍이실 어머니 어머니

댓글 1개

김민재 2021. 05. 31. 오후 05:24

운명앞에 무기력해질수밖에 없는 인간이지만 그것을 이겨내는 인간이 어머니라는 사실을 사람들은 알게 되는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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