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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그때 그랬더라면

박종영 2021. 07. 25. 오후 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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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그때 그랬더라면

- 박종영

어머니 거친 손 거룩하게 보일 때 
남이 볼까 부끄러움 모두 버리고 
나 그때 덥석 안으며 넓은 가슴에 안겼더라면, 

산골 물 흐르는 푸른 나뭇잎 닮은 순이
옷소매 부여잡고 눌러살자던 가여운 속삭임
나 그때 그 소리 올바로 듣고 
기름진 땅에 집 짓고 올망졸망 살았더라면.

세상살이 내것 인 양 뽐내고 탐하며 
함부로 소중한 세월 헛되이 보낼 때,
 
피붙이 찾아와 값비싼 아픈 말씀들 
나 그때 그 쓴소리 귀담아 새겨들어 
바람처럼 떠돌지 않고 눌러살았더라면,

갖가지 웃음으로 아첨하던 유혹들 
나 그때 손사래쳐서 멀리하고 
흙냄새 닮은 순이와 오순도순 살았더라면,

밝은 세상 읽고 깨우침 얻은 지금, 
내 행복이 내 평생의 의무가 되어있는 것처럼 
나 그때 그랬더라면.




댓글 8개

정채균 2021. 07. 25. 오후 04:16

지난 후회로움이 깨우침 되어 인생의 연륜이 깊어지고 진정한 행복을 맛 보지 않을까요.

박동수 2021. 07. 25. 오후 09:03

참 행복이 무엇인가를 그때 그 시절 알았다며는 지금 말뿐인 평화의 시대가 서럽지는 않았겠지요. 그랬더라면 저 같은 시대를 탄식하는 은유시인(隱喩詩人)이 태어나지 않았을 것이지요. 어쩌면 그것이 인생의 순례길일지도 모르지만 세월이 흐르는후에야 직선보다 구불구불한 산길이 더 아름다웁다는 것을 느끼게 되더군요..... 혹서에 시인님 건강조심 하세요 ..감사

박종영 2021. 07. 26. 오후 01:07

누구나 귀향길은 흔히 실패의 귀향이라고 한다고 합니다. 인생의 무게가 언제나 후회와 반성으로 얼룩져 있어 지금의 우리가 시간을 붙잡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실천하지 못한 그때의 세월은 이미 가고 없으니 후회한들 소용없습니다. 감사함니다.

박종영 2021. 07. 26. 오후 01:09

세상일은 지나고 보아야 잘잘못, 시시비비가 가려진다고 보면 잘못 살아온 인생도 훗날 평가되는 것이어서 할일 다 못하고 후회하면서 가는것이 삶이라고 봅니다, 정겨운 댓글 주시어 감사합니다. 건승을 빕니다.

문희 2021. 07. 26. 오후 01:43

더 큰 꿈을 그리며 선택해 온 세월과 올망졸망, 오순도순 살 수 있었던 시절을 비교하기는 어렵지만 어느 길이나 소중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젊음과 청춘은 지금을 이해하지 못했어도 지나고 나니 짧더군요.

김민재 2021. 07. 26. 오후 03:35

후회와 미련은 좀 더 잘할수 있었던걸 아쉬워 할때 생기는 감정이라고 생각됩니다. 늘 그것을 생각하며 잘하면 좋으련만 인생의 이치가 그렇지 않은가 봅니다.

박종영 2021. 07. 27. 오전 11:08

후회없는 인생이 없을것 같습니다. 살아오며 즐기는 것 모두 지나고 나면 후회스러운 시간입니다. 늘 나를 의미있게 추스려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그게 실현이 안되니 더욱 아쉬운 삶입니다. 감사합니다.

박종영 2021. 07. 27. 오전 11:10

나를 후회한다거나 미련을 남겨놓을 수는 없는 것이어서 매번 나를 다스리는 시간이 어렵습니다. 주위의 사람들로부터 후회되지 않도록 간수하고 관리해야 하는 어려운 현실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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