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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9 –머리칼을 자르며 / 천숙녀

천숙녀 2021. 09. 05. 오전 0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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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9 –머리칼을 자르며 / 천숙녀 ​ 미장원엘 갔다 엉덩이 밀어 넣고 거울을 본다 세상풍파에 덕지덕지 묻은 욕심이 나를 보고 있다 뿌린 물 미세한 감촉이 이슬방울처럼 신선해 미용사의 신중하고 능숙한 가위질은 편안한 상념 속으로 잠시여행 떠나는 일 한 올의 실낱 길에도 긴 사연을 줍는다 머리손질 끝났다 귀를 드러낸 쇼 커트 잡초처럼 무성하고 끈질겼던 욕심덩이 잘려진 머리칼에 엉켜 저희들끼리 밟고 선 다 다시는 달라붙지 못하도록 발끝에 주는 힘 단정한 모습으로 거울 속에 서성이는 배시시 웃던 웃음소리 파문으로 퍼지는 날

댓글 1개

강주화 2021. 09. 06. 오전 11:11

시를 읽는 내내 저도 배시시 웃고 말았습니다. 감사합니다. 즐감하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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