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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9 - 천만리 할아버지 손녀 / 천숙녀

천숙녀 2021. 09. 18. 오전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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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9 - 천만리 할아버지 손녀 / 천숙녀 ​ 세월 냄새 가득한 묵은 궤짝 열었다 퇴색된 문서들 사이 계보系譜가 펼쳐있다 영양 천千 만萬자 리里자 할아버지 손녀 정랑공파 18세손 인의예지仁義藝知 가르치던 아버지 사랑방엔 고요히 전개되는 내밀한 종언縱言있었다 자욱이 피어오르는 무아세계無我世界 여행 길 세월이 힘겨워 삭아빠진 싸리울 따라 꽃말들의 비밀한 침실 문이 열리면 달빛을 다듬이질로 윗목에 펼치는 어머니 고향집 봉당위에 조잘대는 하얀 햇살 고색창연古色蒼然한 지붕엔 청 이끼 붙어살고 이 시대 찢겨진 깃발을 꼼꼼히 깁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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