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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의 순서

박종영 2022. 01. 28. 오전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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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의 순서


-박종영-


철 따라 아름다운 풍경을
데리고 오는 것은 바스락대는 나뭇잎의 아픔일까,
아니면 이탈 없이 순서를 지키는 사계절일까,


변화무쌍한 절기
저토록 찬란한 빛들의 춤을 앞세우고
혹은 그리움으로 어떤 때는 설렘으로
헐거운 삶의 꺼풀들이 하나씩 벗겨지고,


잃어버렸던 몇 겹의 절기를 떠나보내고
끝내는 아쉽고 텅 빈 들녘에 서서
이별을 앞세워 흐르는 계절의 눈물을 맛보는가,


겨운 산비알 으슥진 오솔길
멈춘 계곡물 얼음장 밑으로 흐르는
시린 산골 물에 마음을 담그고
온갖 잡동사니 함께 흘려보내나니,


사라지는 계절도 순서가 있는가
무연히 눈시울 적시며 바라보는 산아래
초저녁 눈발은 풍성풍성 녹아내리는데,


오늘에야 비우고 가는 생이 가벼운 것임을 알아
허망한 지난날의 탄식이 절로다

 

댓글 6개

김민재 2022. 01. 28. 오후 12:19

비워내야 채울수 있음을 알면서도 그러지 못하는 욕심에 늘 번뇌를 하게 되는거 같아요.

박종영 2022. 01. 28. 오후 02:24

우리 살아감에도 순서가 있듯이 매년 찾아오는 절기도 순서대로 찾아와서 생명을 키워내고 있습니다. 겨울을 보내는 새봄을 맞이하는 길목에서는 더욱 희망을 갖게 됩니다. 감사합니다.//

유민자 2022. 01. 28. 오후 05:56

무심히 제가 시어따라 상념에 잠겨요 \"철따라ㆍㆍㆍ순서를 지키는 사계절 ㆍㆍㆍ비우고 가는 생\" 비워내고 채우는 일상이 작고 사소한 것에 버럭 화를 돋우는 듯 해서, 슬며시 반성해요~^~^

박종영 2022. 02. 02. 오후 02:43

반갑습니다. 인사가 늦었습니다. 유민자 선생님, 그간 안녕하신지요 설명절은 즐거운 시간 되셨는지요? 어느덧 2월, 2월 4일이 입춘이네요 쉬이 가는 절기가 무서울 정도로 빠릅니다. 정겨운 글 주시어 감사드리며 늘 건승하십시오.//

박동수 2022. 02. 03. 오후 01:18

계절의 변화는 어김없이 찾아드는데 마음은 어두운 잡동사니로 차여 무거운 암벽같아지는 것이 인생입니다 그래도 그 무거움을 비우고 새 날을 마지 할 수있는 것이면 행복한 새 날이어야 하려만 생은 어쩐지 허망이 앞서오니 모든 것이 헛되고 헛된 것일까.....깊이 생각해 봅니다. 감사 합니다.

박종영 2022. 02. 04. 오전 10:26

설명절 지나고 어느새 2월 4일 立春절기입니다. 고택의 대문에 써 부치는 立春大吉 建陽多慶이 새롭게 느껴지는 시대입니다. 새로운 달 2월에도 문운이 항상 하시기를 빕니다. 감사합니다. 시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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