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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은 호박 / 박얼서

박얼서 2022. 03. 17. 오전 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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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은 호박 / 박얼서


옛 보릿고개를 아시는 님이여

똥지게와 똥장군

똥바가지를 기억하시는 님이여

 

저토록 실한 황금알들이

입동 서리를 온몸으로 끌어안은 채

한지에 나뒹군다

 

똥구덩이 그마저도

마다하지 않으시던 님이시여

 

꼬르륵 꼬르륵하던 한낮의 배고픔을

구구단처럼 기억하는

님이시여

 

님들의 유전자여

아픔이여

추억이여

 

하지만

하늘이 님들의 고마운 마음을 모를 리 없다

잘 여문 생각들을 모를 리 없다.

 

 

 

 

댓글 4개

박종영 2022. 03. 17. 오전 10:38

배고픔이 절실했던 지난 시절, 한덩이 늙은 호박이 구휼(救恤)의 식량으로 소중하였습니다. 호박구덩이에 인분을 넣고 흙을 덮고 심은 호박씨, 거기에서 나온 호박순은 왕성하였습니다. 옛날로 돌아가 그 시절을 기억하는 글, 감사합니다.

김민재 2022. 03. 17. 오후 01:41

옛시절 추억과 아픔에 대한 공감이 있었지만 그 이후는 서로 이해하기 힘든 시간의 흐름만 이어져 온거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박얼서 2022. 03. 18. 오전 07:41

김민재 시인님, 감사합니다. 오늘도 건강과 건필을 응원합니다 ^~^ ^~^

박얼서 2022. 03. 18. 오전 07:42

박종영 시인님, 감사합니다. 오늘도 건강과 건필을 응원합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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