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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상자

정채균 2022. 04. 20. 오후 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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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상자

 


크기가 부(富)를 상징하는

전기 상자 안에는 오대양 육대주에서

인간에게 바칠 먹을거리가 가득하나

장독 떠난 된장은 햇빛 쐬지 못하고

뜰에서 옮겨온 김치는 숨 쉴 수 없으니

원조 할머니 손맛을 잃었다

 


날카로운 이빨 드러낸 낯선 나라 갈치

배부른 알배기 시베리아 명태는

크기만 할 뿐 국내 생선 맛보다 못하고

열대과일과 값싼 수입산에 밀려

신토불이는 찾기 힘든 세상이니

빚내 농사지어도 밑진다는 하소연에

쌀농사마저 포기할까 조바심 난다

 


냉장고에 채워 골라 먹는 세상이지만

옛 시절보다 입맛 없음은 무슨 까닭일까.

댓글 8개

김민재 2022. 04. 20. 오후 05:07

요즘은 그런 참맛을 찾다보면 입이 잠금이라는 별칭을 얻기도 하는데 그래도 그런 맛이 정말 그리워지긴 합니다.

박종영 2022. 04. 21. 오전 10:14

우리네의 참된 토종 음식물은 세계적입니다. 묵은 된장과 씨간장의 오묘한 맛은 할머니의 손맛을 기억나게 합니다. 제철 과일과 음식은 건강에도 좋다고 합니다. 문화생활의 상징인 냉장고가 없다면 어떠했을까도 생각해 봅니다. 고운 글 잘읽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정채균 2022. 04. 21. 오후 01:57

어렵게 지내던 시절엔 퇴근길 과일 한 봉지가 그렇게 맛있더니 이제 부유해지니 먹고 싶은 것, 맛 있는 것 없더라며 자가용 운전기사인 자네가 더 부럽다는 어느 사장님의 푸념^^

정채균 2022. 04. 21. 오후 02:00

시장 식당가에 가면 원조라는 간판이 많았는데 요즘 방송이나 체인점을 통해 알려지고 있습지요 그러나 풍족한 문화는 옛 입맛을 잃어버리게 합니다.

박동수 2022. 04. 21. 오후 02:54

아직도 할머니의 손맛을 아는 사람들이 살아 있으니 손 맛을 말할 수 있지만 한 두세대가 더 지나가면 그때 사람들은 다 저세상가고 손맛을 모르는 세대가 되며는 할머니의 손맛은 전설이 되고 말겁니다. 부모는 한 침대에서 자기를 꺼리지만 강아지 새끼는 끼고자고 끼고 다니는 세월입니다. 정시인님은 구세대이니까 ..........잘 읽고 갑니다

문희 2022. 04. 23. 오전 10:17

할머니, 어머니, 아내의 손맛은 잊을 수 없습니다. 사랑의 양념이 손을 통해 전달되나 봅니다.

정채균 2022. 04. 27. 오전 11:54

요즘 세대는 강아지가 상팔자입니다 사람 똥을 먹는다하여 똥개라 하고 사람이 먹고 남은 잔반을 먹었는데 말입니다 사람도 풍성한 식탁을 대합니다만 몸에 그리 좋지 않은 인스턴트 천지지요.

정채균 2022. 04. 27. 오전 11:57

조미료가 아닌 자연 숙성 원료가 손맛의 비결이었지요 원조 장인들도 많이 돌아 가시고 대물림 하지만... 사실 우리 입맛이 변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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