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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불(The Lamp)

백원룽 2022. 06. 07. 오후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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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불(The Lamp)

                                       백 원 순

 

 


그 램프만 아니었어도

나는 마루에 서서

동네 사람들의 웅성거리는 소리를 듣다

기절하지 않았을 텐데

 


그 램프만 아니었어도

그 겨울

섬진강 차가운 강바람이

죽어가던 내 얼굴에

스치지 않았을 텐데

 


그 램프만 아니었어도

순천 어느 병원 수술실에서

사지가 묶여

내 얼굴과 손과 발에

그을린 피부가

마취도 없이 뜯겨 지는 동안

그 고통에 울다

기절하지 않았을 텐데

 


그 램프만 아니었어도

그 수술실 조그만 창문에

하염없는 눈물을 흘리며

나를 끝까지 지켜보는

사람이

나의 할머니가 아니라

어머니라고

착각하지 않았을 텐데

 


그 램프만 아니었어도

초등학교부터

대학원 까지

왕따를

당하지 않았을 텐데


                                                                                   The considerable same as the Lam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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