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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사랑 구절초

박종영 2022. 11. 25. 오후 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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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사랑 구절초


-박종영

 

파란 하늘이 선녀의 가슴으로 열릴 때

사뿐히 구름 타고 내려와

한 자락 산을 유혹하고 피는 꽃,

 

설움에 겨운 내 누이 떠나가던 날도

적막한 산골 외딴길에

마디마디 향기 풀어 배웅하던 꽃,

 

옴팍한 너의 얼굴

이어 붙이고 끌어 붙이면

녹두 앙금같는 향기로 따스했던 시절,

 

이 가을 바라보면 기쁘지 않은 꽃이 없거늘

과연 너를 두고 하는 말이렷다.

 

서늘한 바람으로 외로움 타는 시간,

풋사랑 놀림에 수줍움 타는 꽃,

너를 맞이해 반려가 되는 두근거림이 즐겁다.

 

photo by 작은새 사진가


 

댓글 6개

박동수 2022. 11. 26. 오전 11:19

푸른 녹색이 풍성한 여름을 보내고 쌀쌀한 가을을 선택하여 핀 꽃은 보내는 서러움을 혼자서 가슴알이를 하는 꽃으로 보이지요. \"서늘한 바람으로 외로움 타는 시간\" 사랑을 느끼는 가슴에 두근거림을 주는 것이 구절초. 잘 읽고 느낍니다. 감사 합니다.

문희 2022. 11. 26. 오후 05:00

가을의 사랑을 무르익게하는 구절초 성숙하기 전 헤어지는 풋사랑의 추억은 오래갈 것 같습니다.

박종영 2022. 11. 26. 오후 08:48

눈에 보이는 시절의 꽃들이 모두 국화과에 속하는 꽃들입니다 꽂집 앞을 지나다 보면 정성스럽게 키운 국화분이 자랑스럽게 보입니다. 산골 벽촌에 피어 있는 한떨기 구절초도 꽃이기에 서늘한 바람에 몸뚱이 가누지 못하고 외로움 타는 것을 봅니다. 정겨운 댓글 주시어 감사합니다.

박종영 2022. 11. 26. 오후 08:52

옛 설화에 보면 처녀가 임을 기다리다 죽은 자리에 파란 눈물이고 핀 꽃이 구절초라 합니다. 그래서 늦가을이면 더욱 애처로운 표정으로 우리를 바라봅니다. 아름다운 가을입니다. 늘 즐거운 시간 되십시오.감사합니다.

정채균 2022. 12. 05. 오후 06:58

아무도 가꾸지 않았지만 저리도 무리져 피어났으니 외로운 나그네 키스 남기고 가네.

박종영 2022. 12. 06. 오전 11:51

연둣빛 입술로 바람을 할퀴는 구절초 풋사랑, 잡을 수 없는 그리움은 사랑이 될 수 없으므로 더욱 애가 타는 꽃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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