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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낙엽의 쓸모

박종영 2023. 10. 28. 오후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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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낙엽의 쓸모


-박종영


산에 오르다 보면

붉은 단풍부터 회색 갈잎까지

산의 얼굴을 다채롭게 만드는 건

겨울 준비에 바쁜 발가벗는 나무들의 희생이다.


나무의 마른 기도를 태우는 

저 붉은 단풍 익는 소리,

청명한 하늘에 걸려있는 힘없는 햇살 몇 줄이

바스락대는 낙엽의 핏줄을 다독이며

떠나는 길을 위로한다.


위무하는 안쓰러운 시간도 잠깐이다

가을이 떠나면서 안기는 낙엽의 진정한 쓸모는

바람에 쓸려 그 나무의 밑동에 쌓이는 순간부터다.


아직은 울긋불긋한 기운으로

퇴색되지 않은 낙엽의 연대가 왕성하여

검붉은색이든 빛바랜 갈색의 흔적까지

푸른 시절을 기억하려 새롭게 시간을 색칠한다.


어쩌다 더디 자란 미숙한 어린나무의 성장을 위해

양생의 순리에 가담하는 가을 낙엽의 쓸모,

그 헌신의 보람으로

환희의 봄이 약속되는 것이다.

 

 


댓글 4개

박동수 2023. 10. 28. 오후 01:34

낙엽이 자라는 나무에 양생의 거름이 되던 시절은 이제 점점 멀어지고 공해에 의한 썩지 않는 낙엽이 산불의 원인이 되는 세월입니다 쌓이고 쌓인 낙엽은 두터워질 때 우리는 자연을 그스린 아픔을 느껴야 하는데 공해는 점점 더 두터워져 가고 있지요. 시인의 아름다운 마음을 이해할 수가 있다면 언젠가 돌아 오리라 꿈을 꾸며 아름다운 글을 읽고 갑니다 건강하시고 졿은 글 많이 남기시기를 바랍니다

박종영 2023. 10. 28. 오후 09:20

흔히 말하기를 낙엽은 귀근이라고 하지요 뿌리로 돌아가 물관의 작용으로 나무를 키우는 밑거름이 곧 양생의 순리입니다. 가을이 깊어가고 있습니다. 11월이 목전에 와 있고 마음은 한층 조급해 지는 시간입니다 감사드리며 더욱 건승하십시오. 시인님.//

정채균 2023. 10. 30. 오후 04:13

낙엽은 우리 인간에게 선물이 아닌가 싶습니다 봄이면 파릇한 꿈을 주고 여름이면 그늘을 주고 가을이면 단풍을 주고 낙엽은 사색을 안기고 나무들의 밑거름이 됩니다 겨울이면 하얀 마음 눈꽃을 피우고요 해마다 잊지 않고 찾아오는 반가운 손님이지요.

박종영 2023. 10. 31. 오후 03:52

정겨운 댓글 주시어 감사합니다. 오늘이 10월 31일 이고 내일은 삭막한 달 11월입니다. 입동과 소설절기가 이달에 있습니다. 아무쪼록 건승을 빕니다. 시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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