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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눈 오는 날 우리 만나요

한철수 2006. 12. 12. 오후 0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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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눈 오는 날 우리 만나요

-한철수-


첫 눈이 오는 날

마음이 그리 설렐까요

“쯧쯧! 사십이 넘어서....”

주책이라고 핀잔도 주지요

그 핀잔도 좋습니다.

첫 눈이 오는 날

떨어지는 눈도 받아먹구요

전등불을 카바이트불로 여기며

아물거리는 포장마차에서

소주도 기울이고

꼼장어에 골벵이무침도 먹어봐요

세월도 먹어봐요

여우눈은 안됩니다

진눈개비도 물론 아니 됩니다

오직 발자국을 남길 수 있는

그런

첫 눈이 오는 날

우리 만나요

20061212 첫 눈을 기다리며

 


댓글 5개

은비녀 2006. 12. 12. 오후 10:45

맞아요. 오래전에 저도 그런 약속을 한 적이 있었는데 어떤 정도가 첫 눈이라고 정의해야하나 망설이다가 그만...... 펑펑 함박눈이 내리는날 만나야 할까요?

포아풀 2006. 12. 13. 오전 10:55

발자국을 남길 수 있을 정도라면 함박눈이 내리는 날이 첫눈 오는 날이겠지요? 저도 그 날이 기다려지는군요. 학창시절 친구들과 이다음 첫눈 오는 날 만나자는 약속을 했던 기억이 나네요. 막연했던 약속이 이다지도 그리워 지는 것은 지나온 날들을 돌아보는 여유가 생겼음일까요.

맑고고운 2006. 12. 13. 오전 11:20

사뿐 사뿐 소복하게 쌓여오는 함박눈..기다려지네요. 서울 하늘엔 크리스마스 쯤에는 선물로 내려 주시려나~ 어느 겨울 이른 새벽에~ 함박눈이 아파트 마당을 하얀 눈침대로 만들어 놓았어요. 자는 아이들을 깨워 사진기들고 나가 열심히 뒹굴었던 기억만으로도 행복해져요.

그레이스 2006. 12. 14. 오후 06:00

첫눈...이라는 단어만 보아도 가슴이 마구 방망이질 치네요. 먼 기억속에서도 뚜렷이 떠오르는- 첫눈오는 날 우리 만나자-첫사랑과의 달콤한 약속! 쌓인 눈위에 발자욱도 남겨보고 내리는 눈을 입으로 받아 먹기도 했죠-첫눈을 바라보며 먼미래도 약속했고.... 이제는 세월속에 묻혀 아련해야만하는데 첫눈만 내리면 이다지도 추억속으로 마구 파고드는지... 내게 있어 첫눈은 언제나 눈에 보이는 상처같아 그 흔적때문에 기억을 지울수가 없답니다. 이제 마흔고개를 넘어 오십을 바라보는 나이! 다시 첫눈이 내린다면 그 추억과 당당히 만나볼까합니다. 그래서 다시 눈위에 발자국도 남기고 내리는 눈을 받아 먹..기는 그렇고(공해때문에^^)...ㅎㅎㅎ 소주한잔 기울이며 지난 시간과 긴 씨름 한번 해 볼생각입니다-또 하나의 추억을 만들면서요. 한해가 저물어 갑니다. 앞선 열한장의 무게가 버거워 헐떡인것 같았던 마지막 달력이 한결 가벼워보이는 건 단지 무게 때문만은 아닌것 같네요. 앞으로 무한의 시간이 희망으로 다음을 기약하고 다가와서일거예요. 힘들고 어려운일 많지만 오늘은 어제보다 내일은 오늘 보다 더 나아질거라는 첫눈같은 희망을 품고 살기에 행복합니다.

한철수 2006. 12. 17. 오전 09:22

어제 밤 11시경. 자박자박 쌓이는 눈을 바라보며 소주 한잔 기울었습니다. 몇몇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첫눈치레를 했습니다. 모처럼 눈을 송으로 뭉쳐 친구의 등에 넣어 보기도 하고 그저 껄껄 웃음을 지었지요. 하지만 은은히 울려퍼지는 라디오 방송의 폭설 주의보는 우리들의 즐거움 뒤의 다른 아픔이 있다는 것을.... 하지만 우리집 앞 학교 운동장에 가득 쌓인 모습을 보면서 귀가 하는 길에 첫 자국을 남긴다는 기분은 좋았습니다. 졸작에 관심을 보여주신 님들께 첫 눈의 기쁨을 함께 나누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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