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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떠나는 마음의 여행

박종영 2009. 03. 27. 오전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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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종영-

무채색의 겨울은,
동굴 안에 차가운 몸을 눕히고 으스스하다
살아있는 모든것에 뜨거운 사랑이 되지 못한
절박한 후회로 웅성거린다
절기의 끝에 서서 비를 맞는 부서진 갈대를 만지면
고통을 건너는 삶이 얼마나 질긴지 알 것 같다
그리움이 깊어지면 목마름도 뜨겁다고 하였던가
미망의 시간이 지나고, 남모르게 서러웠던 날도 오늘은,
더해가는 나이테 껴안으니 든든하다
누구의 생이든 빛나고 싶은 욕망이 있다고 했던가
철마다 일어서는 저, 푸른 산천을 보라
떠나는 겨울에게 뽐내고 있는 동백의 붉은 마음과
새순 돋아내며 꽃망울 키워내는 산벚꽃과,
그것들의 훈훈함에서 추운 날은 밀려가고,
더욱 가까이 맑은 웃음으로 안기는 봄기운이
진정 해빙의 파란 들녘에 질펀하다
첫 철에 속삭이듯 시간의 흔적을 집어올리면,
언제나 설레는 그대의 얼굴을 어떻게 색칠해야 할지?
망설임으로 시간을 내기하는 우리,
이제, 옛길로 사라지려는 그 추억의 길에서
해 지난 안부를 묻고 떠나는 여정이 우리인 것을,
오래된 만남과 숱한 이별의 기억은
하룻밤 서리서리 바람따라 멀어지고
혼자 하는 마음의 여행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photo by 월출산 동백꽃

댓글 2개

포아풀 2009. 03. 31. 오전 10:06

무채색의 겨울이 갔네요. 지금은 무슨 색으로 표현해야 할까요. 노랑, 연두, 분홍... 파스텔톤의 진하지도 두껍지도 않은 색이겠지요? 늘 봄처럼 환한, 밝은 날 되시기를...

박종영 2009. 04. 02. 오전 04:30

포아풀님 말씀대로 강산에 환한 웃음을 달고 벚꽃이 한창입니다 개나리는 뒷전에서 노랑색 웃음을 손짓하지만 그래도 새로운 것을 탐하는 숨소리가 들립니다 함께 머문시간 감사드리며 이봄날에 더욱 즐거운 시간 되시기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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